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 길이다. 생장피드포르부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약 800km를 걸어야 한다. 거창한 준비를 하지 않아도 누구나 그 길 위에 설 수 있다. 자신의 체력에 맞게 천천히 걸으며 스페인 음식, 자연, 관광, 거의 매일 가능한 성당 미사, 전 세계에서 걸으러 온 사람들과의 우정을 나누는 체험은 어떤 여행과도 비교하기 어렵다.
나의 신체적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서 준비해야 한다. 언어 소통이 잘되지 않아서 알베르게 숙소 예약하기가 힘든 분, 체력이 되지 않아서 무거운 배낭을 다음 도착지까지 보내는 택배 서비스 예약하기가 어려운 분, 체력이 되지 않아서 걷는 속도가 느려 오후 3시쯤 도착이 예상되는 분, 이 시간에 도착하면 성수기에는 알베르게 없기 때문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화장실을 자주 이용해야 하는 분, 건강 및 안전에 대해 가족이 걱정할 경우 등을 고려해야 하는 분은 산티아고 순례길 전문 인솔자가 동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인솔자가 주는 매일 구간별 정보를 가지고 걸으면 참가자의 약 90% 이상이 완주할 수 있다.
2022년 4월 출발 확정된 인솔자 동행 산티아고순례길 800km 완주 40일 프로그램 참가 비용은 369만원, 추가로 현지에서 도보 기간 중 들어가는 비용은 알베르게 숙박비 (1일 5~18유로), 식사비(1식 5~15유로), 음료비(1일 2~5유로), 짐 택배(1일 5~7유로) 1일 총비용 6~8만원 * 33일 = 1인당 총 현지 추가 비용 약 198만원~264만원 이다. 이 가격은 평균 가격이고 이보다 적게 쓰는 분도 있고, 스페인의 맛나는 음식을 먹고, 와인도 마시고, 몸이 지치고 힘들 때 알베르게 숙박 대신에 펜션이나 호텔로 업그레이드 하면 300만원이상 지출하는 분도 있다. 이와 같이 인솔자 프로그램에 참가 하더라도 개인별로 현지 추가 비용이 100만원 이상 차이 나기도 한다. 따라서 개인별 성향 및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여 비용을 준비하면 된다. 자세한 프로그램 안내는 caminodesantiago.co.kr (린투어 02-777-3006) 예약은 전국 트레킹 전문 여행사 및 하나투어(대리점)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개인적, 경제적 상황으로 개별로 가시는 분들은 준비도 잘하고 현지에서 수시로 정보도 취득하고, 절대 무리하지 않기를 바란다. 특히, 비용을 줄이려고 저렴한 공립 알베르게를 선착순 배정 받기위해 새벽에 일찍 출발하고 빨리 걷다 보면 많은 분들이 부상을 겪게 된다. 부상이 오면 걷는것 뿐 아니라 여러가지로 불편하고 경제적 손실도 크지만, 부상으로 인해 구간을 건너 뛰기도 하고, 중간에 포기하고 사리아에서 후반 100km를 걷는 분도 있다. 걷지 못하는 구간은 많은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그래도 욕심부리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맞춰 건강하고 안전하게 산티아고 순례길을 마무리하기 바란다. 준비를 잘하지 못하고 개별로 가는 분은 약 50% 정도가 진정한 완주에 성공한다. 개별로 준비했으면 당당하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고생도 하면서 진행해야지 인솔자 동행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정보를 얻기 위해 졸졸 따라다니는 체면 구기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인솔자 동행 프로그램은 좀 더 편안하게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얻은 정보로 인해 생기는 잉여 시간을 여유롭게 사용하는 비용을 지불한 것이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개별로 왔으면 스스로의 노력과 힘으로 완주해야 한다.
따라서, 본인 상황에 맞게 인솔자 동행 패키지로 갈 건지, 개별로 갈 건지 결정하고, 인솔자 동행 프로그램은 비싸다 개별로 가면 싸다. 이런 불편한 말들은 서로 하지 말고 오롯이 나의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에 집중해서 '나의 산티아고'를 만들기를 희망한다.
또한, 현지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글로벌 매너는 지켜주기를 희망한다. 첫 구간 생장피드포르에서 론세스바예스까지만 걸어도 출발 전까지 그렇게 매너 좋아 보였던 분들이 알베르게에 도착하자마자 힘들어 죽겠는데 내 침대는 왜 2층이냐, 아래층으로 바꿔 줄 수 없냐, 나이가 많은데 2층 침대를 어떻게 쓰냐, 발이 아픈데 아래층으로 바꿔 주면 안되나, 등 씩씩거리거나 화를 내며 감춰진 본성을 드러낸다. 첫날부터 이러면 참 힘들고 불편한 순례길이 될 것이다. 진심으로 남을 배려하고 매너를 지키고 고통과 불편함을 내 스스로 견뎌내야 한다. 체력뿐만 아니라 마음도 준비하고 순례길에 서기를 부탁한다. 사전 준비를 잘하고 현지에서 인솔자가 주는 정보 안내에 따라 본인의 체력에 맞게 걸을 때 최고 행복한 나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될 것이다.
참고 01 :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김남철 저
참고 02 : 네이버 밴드 앱가입 '산티아고순례길'
참고 03 : www.caminodesantiago.co.kr 네이버 '린투어' 검색
[출처] 누구나 갈 수 있는 그곳, 산티아고 순례길|작성자 해파랑농부